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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 보건부 에덴오치르 소드놈잠츠 차관- 몽골 국립진단치료센터 핵의학실 구축 사업은  
한·몽골 의료지원의 새로운 역사가 될 것

    몽골 보건부 에덴오치르 소드놈잠츠 차관- 몽골 국립진단치료센터 핵의학실 구축 사업은
    한·몽골 의료지원의 새로운 역사가 될 것

  우리나라에 핵의학 전문의 제도가 도입되고 암 치료·진단 환경이 갖춰진지 25년 남짓, 그동안 우리의 핵의학은 미국, 독일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해외 많은 나라들이 우리 핵의학 치료·진단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자국 핵의학 발전의 수혜를 얻기 위해 ‘한국’을 파트너로 선택하고 있다. 몽골 보건부 덴오치르 소드놈잠츠 차관 역시 한·몽골 의료지원의 일환으로 지난 5월 28일부터 5일간 한국을 찾은 바 있다. 본고에서는 에덴오치르 소드놈잠츠 차관을 만나 몽골 최초로 구축되는 국립진단치료센터 핵의학실의 운영관리기술과 역량강화를 위한 의료지원 사업에 대해 들어보았다.

  몽골 국립진단치료센터 핵의학실 구축과 관련해 ‘몽골 핵의학실 의료 인력의 교육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지난 5월 28일부터 6일간 몽골 핵의학실 구축 지원을 위한 몽골 정부 고위급 관계자 워크숍을 개최했다. ‘몽골 국립진단치료센터 핵의학실 운영관리기술 역량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된 이번 워크숍에는 몽골 보건부 Erdene-Ochir SODNOMJAMTS 차관(이하 에덴오치르 소드놈잠츠 차관)을 비롯해 몽골 국립진단치료센터 내 핵의학실 구축 관련 고위급 인사들이 참여했다.

▶ 의료지원으로 더 긴밀해진 한국·몽골

에덴오치르 소드놈잠츠 차관 사진

  1990년 3월 26일 한국과 몽골 사이에 공식적인 외교관계가 수립된 후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은 전 분야 전 범위에 걸쳐 비약적으로 확대되었다. 이중에서도 의료분야는 가장 잘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로 평가받고 있으며 보건 분야의 발전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한-몽 양국 정부는 몽골 의료인의 교육연수 프로그램 지원 등 다양한 협력을 통해 교류의 폭과 질이 높이고 있다. 특히 많은 몽골인들이 한국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높아 많은 중증질환(암, 심장병 등)자들이 한국에 와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근로노동, 유학 등을 통해서도 한국을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한국은 보건복지 및 보건의료부분에서 몽골에서 두 번째로 교류를 많이 하고 있는 나라로 꼽힌다고 한다.

  에덴오치르 소드놈잠츠 몽골 보건부 차관은 “한국은 몽골과 가장 가까운 나라 중 하나로 의료 서비스의 질이 매우 높아 몽골 사람들도 의료관광을 많이 오는 국가”라며 “그중에서도 한국의 핵의학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배울 점이 많다”고 말한다. 한국의 방사선 안전관리, 의료보험 등 관련 법 제도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공유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하게 되었다는 몽골 보건부 에덴오치르 소드놈잠츠 차관은 6일간의 쉼 없는 일정동안 핵의학의 기본적인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동시에 핵의학분야에서 한국의 경험 등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에덴오치르 소드놈잠츠 차관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몽골 핵의학실의 성공적인 개원과 장기적 운영을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을 도출 할 수 있어서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고 방한의 소회를 전했다. 이와 함께 에던오치르 소드놈잠츠 차관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국제적 GMP 수준에 부합하는 PET/CT, 사이클로트론 설치 및 운영정보, 핵의학실 운영에 대한 리스크, 예산 및 운영관리 등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

▶ 자국 보건의료 서비스 질 향상에 노력하는 몽골

에덴오치르 소드놈잠츠 차관 사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몽골 복지부의 자료를 통해 2012년 몽골의 주요 사망원인은 순환기계 질환(35.1%), 암(21.2%), 외상과 중독 및 외부요인(18.9%) 순으로 전체 사망원인의 73.3%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몽골의 주요 사망원인 중에 암 질환이 큰 비중을 차지하자 몽골 정부는 국립진단치료센터에 핵의학실 구축하고 사이클로트론을 몽골 최초로 설치하게 되었다.

“몽골은 유목생활이나 양고기, 말고기 등 육식 위주의 식생활로 인해 심혈관계 질환, 위장질환, 간질환 환자가 많으며 B형, C형 감염에 있어서도 보건의료 환경이 세계 평균수준 이하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는 에덴오치르 소드놈잠츠 차관은 “최근 몽골 정부는 공적개발원조(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국제사업 등을 통해 보건의료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에 국립진단치료센터에 핵의학실을 구축하게 된 이유 역시 몽골 암 환자 치료 및 진단환경 개선을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 몽골 최초로 PET-CT와 사이클로트론 도입

  한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대외경제협력기금으로 몽골 국립진단치료센터에 핵의학실을 구축하고, 암 진단을 위한 양전자단층촬영기기(PET-CT)와 촬영에 필요한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사이클로트론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보건의료 ODA 사업은 항만, 도로 건설 등과 같은 ODA 사업과 달리 인력 지원과 지식정보 공유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몽골에서 처음으로 핵의학 관련 첨단의료장비들이 들어오는 만큼, 보건의료 기술은 물론 전문 인력의 지원과 교육이 필요하며 행정, 제도, 정책 등에 대한 지식 및 경험 공유도 매우 중요하다.

  “국립진단치료센터 내에 핵의학실이 구축되면 많은 몽골 내 암 환자들의 치료여건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암 조기 진단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는 에덴오치르 소드놈잠츠 차관은 “다만, 처음으로 몽골에 PET-CT와 사이클로트론 등이 들어오는 만큼 이들 장비를 운영할 정문인력 양성이 시급한데, 현재의 전문 인력 연수 과정은 10명밖에 연수교육에 참여할 수 없었다는 점이 안타깝다”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한국으로부터 더 많은 몽골 의료관계자들이 전문가 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까지 5명의 몽골 의료관계자들이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1년간의 교육을 마쳤으며, 5명의 연수생들은 2차 교육과정을 밟고 있다. 몽골 연수생 모두는 경험과 전문성이 풍부하고 세계적 인프라를 갖춘 의학원의 교육과정에 매우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진행하는 연수사업에 참여한 치맥(Dr. Chimeg) 몽골 국립진단치료센터 핵의학실장은 “이번 연수를 통해 한국원자력의학원으로부터 사이클로트론, PET/CT 관련 교육을 자세하게 받을 수 있었으며,이를 바탕으로 몽골에서도 핵의학에서 토착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한국의 의료서비스도 단계별로 배워 몽골 의료서비스 개선에 도움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치맥 센터장은 “핵의학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 처음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의학원 관계자들이 세심하게 배려해 준 덕분에 무사히 교육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에덴오치르 소드놈잠츠 차관 사진

▶ 한국 보험제도에 대해서도 관심 많아

  우리나라의 건강보험 제도는 베트남, 볼리비아 등의 개발도상국에 그 시스템을 수출할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와 공식 협력을 맺고 2004년부터 매년 건강보험 국제연수과정을 개최하여 30여개 국가 대표단들이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을 배울 정도다. 에덴오치르 소드놈잠츠 차관 역시 우리나라 건강보험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한국의 건강보험은 미국, 영국 등의 장점을 잘살려 종합적으로 제대로 만든 것 같다”며 “한국의료보험제도는 일반 시민들이 치료받는 과정에서 경제적으로 부담되지 않는 형태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에덴오치르 소드놈잠츠 차관은 “몽골은 아직 의료보험 제도가 미비하고 제대로 적립되지 않아 암환자, 난치병 환자들이 의료보험으로 감당할 수 없고 해외치료를 받고자하면 정부보다는 친척 동료 등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치료를 받기 위해 집이나 부동산을 팔아 한국으로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의 의료보험 제도를 배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한국은 몽골인들이 가고 싶어 하는 나라 중 하나로, 실제 많은 몽골인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말하는 에덴오치르 소드놈잠츠 차관은 “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몽골인의 의료보험 혜택을 확대해 주길 바란다”며 “이와 함께 앞으로도 몽골의 보건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한국과 많은 교류를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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