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의학, 이것만 알려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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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방사선의학의 미래(1) - 암과 방사선의학 ②한국원자력의학원 김희진, 김정영 공저2020-03-02

  2020년 2월 10일은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날이 되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영화제 수상을 했기 때문인데, 수상부문까지 들여다보면 전세계 영화계 이목이 ‘기생충’에 집중된 이유를 알 수 있다.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영화제 첫 출품작인데 무려 4관왕(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 작품상)을 달성하였으며, 아카데미 영화제 최초로, 92년 만에 비(非)영어영화가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거며 쥐었고, 1954년 영화 ‘마티’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한 작품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영화제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하게 되어 작품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잡은 영화라는 명예도 안게 되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트로피를 받고 있는 봉준호 감독1)>

 

  과거 한국 영화시장은 할리우드 영화가 잠식하고 있어서 한국 영화들이 평가 절하되는 경우가 비일비재 했다. 하지만 영화 ‘쉬리’를 시작으로(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사실 필자는 쉬리 이전에 개봉한 한국영화들은 잘 알지 못한다.) 탄탄한 스토리를 기본으로 한 한국영화들이 많이 등장하게 되면서 국내 영화시장이 커지게 되었고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한류열풍을 타고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영화의 글로벌화가 시작되었다. 이러한 기세는 2003년 ‘올드보이’가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았고, 2007년 영화배우 전도연이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그리고 2019년 칸 영화제와 2020년 아카데미 영화제를 동시 석권한 ‘기생충’까지 이르게 된다. 이런 한국영화(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전반적으로)의 약진에는 - 비록 지난 정권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 ‘스크린쿼터제도’와 같은 정부 정책지원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

 

  ‘기생충’의 칸·아카데미 영화제 동시 석권처럼 우리 과학기술 분야도 노벨상을 받을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최근 발표된 KISTEP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GDP의 4.4%(2018년)인 20.4조원(기업 R&D가 76.2%, 정부 R&D가 22.5%)이 R&D에 투자되었고, 분야별로는 순수 R&D 51.8%, 연구기관 지원 7.6%, 인력양성 6.6%, 지역 R&D 5.1%, 중소‧중견기업 지원 R&D 9.1%, 국방 R&D 14.7%, 마지막으로 정책‧인문 R&D 5.1%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정부 주도로 사회문제 해결 및 공공이익과 연관된 연구를 수행하는 R&D 예산은 더 적을 것이라 본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많은 연구자들이 국내·외 과학기술 시장규모 및 트렌드를 예의주시하며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2014년 기준 전 세계 방사선시장은 146조원 규모이며 국내 방사선시장 규모는 직접 매출액 기준 5조원에 달하고 있다.2) 그렇다면 전 세계적으로 방사선의학 암 진단·치료 시장규모는 얼마나 될까?

 



  방사선을 이용한 의료영상장비는 인체 내부를 비 침습적으로 영상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수많은 병원 및 의료기관에서 질병의 진단과 치료 후 경과 관찰 등의 용으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컴퓨터 하드웨어와 영상처리기술의 발전으로 적은 선량으로도 선명한 고화질의 의료영상을 획득 할 수 있게 되었고 방사성의약품 등을 통해 인체의 해부학적인 구조 뿐 만 아니라 생리적인 기능도 관찰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규모 또한 확대되고 있다.

  Frost & Sullivan에서는 CT 장비시장이 2014년 31.6억 달러였으나 2021년 44.8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였고, 연평균 5.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발표하였다. 2016년 기준 4,486대의 CT 장비가 출하되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61.5%를 차지하는데, 중국과 인도의 의료시장 및 의료관광 시장의 성장으로 연평균 5.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2014년~2021년 CT장비 연평균 성장률 및 수익3)>

 

  세계 핵의학 시장은 2018년 기준 32.8억 달러 규모로 2023년까지 연평균 4.6%의 성장률을 기록하여 41.2억 달러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북미시장의 경우 2018년 기준 15.5억 달러 규모로 전 세계 핵의학 시장의 50% 가량을 점유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우 연평균 5.9% 높은 성장률을 보여 2023년 10.2억 달러 가량의 시장규모를 달성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별·지역별 진단 핵의학 시장 현황 및 전망4)>

 

  진단용 핵의학 방사성의약품은 크게 SPECT용과 PET용으로 나눌 수 있다.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을 투여해 인체 내부에서 투과되어 나오는 감마선을 검출하여 종양의 위치정보 외에 생리학적 정보를 얻어낼 수 있기 때문에 암 진단 시 많이 활용 되고 있다. SPECT용 방사성의약품은 주로 Tc-99m를 표지하여 만드는데, 2018년 기준 전세계 SPECT용 방사성의약품 시장의 88%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유형별 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 시장 현황 및 전망5)>

 

 

  3대 암 치료기법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방사선치료는 크게 외부조사 방사선치료, 근접방사선치료, 입자방사선치료 3가지로 나눌 수 있으며 각 분야별로 장비, 치료기법 등에 따라 아래 그림과 같이 세부분야로 나뉘게 된다. 최근 5~10년 간 방사선치료기술은 꾸준히 발전해 왔다. IMRT, IGRT, SRS 치료기법의 경우, 방사선치료기기 출력 증가로 인해 치료시간이 단축되고 환자 움직임 제어 시스템의 개발로 정상장기에 조사되는 방사선량이 감소하게 되어 더욱 다양한 부위의 종양에 방사선치료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소아암과 안구종양 치료에 많이 적용되는 양성자치료의 경우 치료기 크기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인해 앞으로 환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방사선종양학 암치료기술의 분류6)>

 

  Allied Market Research는 2016년 기준 방사선치료 시장은 44.25억 달러이며, 연평균 6.2%의 성장률로 2023년에는 67.3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발표하였다. 3D-CRT, IMRT, IGRT, SRT, VMAT 기술의 시장규모는 2023년까지 연평균 5.1~5.4%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였지만 양성자치료는 연평균 16.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기술유형별 외부방사선치료 시장 규모 및 전망7)>

 

  방사선원을 인체 내부에 위치시켜 종양 근처 또는 종양에 직접적으로 방사선을 조사하는 근접방사선치료의 경우 자궁경부암, 전립선암 등과 같은 다양한 암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2016년 기준 전세계 근접방사선치료 시장은 4.91억 달러이며 연평균 9.9%의 성장률로 2023년 9.53억 달러 시장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방사성동위원소가 표지된 의약품을 정맥주사 또는 경구 투여 하여 갑상선암, 골전이 암 등을 치료할 수 있는 방사성의약품시장은 2016년 기준 2.99억 달러로 연평균 7.3%의 성장률을 보여 2023년에는 시장규모 4.91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8)

  근접방사선치료와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에 사용되는 방사성동위원소는 알파방출, 베타방출, 근접치료용으로 나눌 수 있으며 2018년 기준 6.6억 달러의 시장규모(이 중 알파방출 방사성동위원소 시장이 전체 시장의 82% 차지)인 것으로 나타났고 2023년에 연평균 11.5%의 성장률로 11.4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수술과 항암요법에 비해 암세포에만 적용할 수 있어 부작용이 적기 때문에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시장 및 전망9)>

 

  지역별로는 북미시장이 2016년 기준 18.5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유럽 지역이 14.31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10.65억 달러이지만 신흥 경제 국가들에서의 방사선치료기기 수요 급증으로 인해 연평균 7.5%의 성장률로 2023년에 17.72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10)

 

  방사선의학은 암 진단과 치료에 필수적인 기술이지만 선진국 형 질환인 암 진단 치료에 특화 되어 있고 고가의 인프라 구축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아프리카 및 일부 아시아국가에는 PET/CT나 의료용 선형가속기와 같은 첨단 장비들이 아직까지는 널리 보급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해당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은 기타 선진국들에 비해 높기 때문에 의료시장 또한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향후 첨단 방사선기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지역에서 시작되었던 한류 붐이 세계로 뻗어 나간 것처럼 국내 방사선의학기술도 과학기술계의 한류붐을 일으켜 세계로 진출하기를 바래본다. ◼(다음 회에 계속 됩니다.)

 

1) KBS, 봉준호 ‘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감독상 등 4관왕, 2020.2.10
2)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 방사선진흥계획(2017-2021)
3) Global Computed Tomography Market, Forecast to 2021, Frost & Sullivan
4) 세계 핵의학 및 방사성의약품 시장 현황과 전망, 한국방사선진흥협회
5) 세계 핵의학 및 방사성의약품 시장 현황과 전망, 한국방사선진흥협회
6) Oncology-funding trend analysis, Frost & Sullivan
7) 세계 방사선치료 시장 현황 분석, 한국방사선진흥협회
8) 세계 방사선치료 시장 현황 분석, 한국방사선진흥협회
9) 세계 핵의학 및 방사성의약품 시장 현황과 전망, 한국방사선진흥협회
10) 세계 방사선치료 시장 현황 분석, 한국방사선진흥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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