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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노트] 라돈침대의 습격임일한2018-05-28

 

 

라돈의 주택 유입 경로

 

라돈 침대가 대한민국을 강타하였다. 2018년 5월 3일 SBS뉴스는 단독으로 국내 한 유명 침대회사 제품에서 방사능 물질인 라돈이 대량 방출된다는 보도를 하였다. 이 일은 평범한 주부 A모씨가 건강에 좋다는 생각으로 7년전 음이온이 나오는 해당 침대를 구입하여 아이 방에 놓은 뒤, 최근 우연히 휴대용 라돈 측정기로 집안 곳곳의 라돈을 측정하였다가 발코니와 안방과 달리 침대 위에서 라돈이 많은 양 검출되는 것을 발견하였다. 해당 측정기 업체에서는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전문 측정 장비로 계측을 한 결과, 라돈 수치가 높게 나옴을 확인하여서 휴대용기기의 고장이 아님을 다시 확인하였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라돈을 발생하는 물질은 해당 침대에 있는 모노자이트 라는 물질 때문으로 밝혀졌다. 몸에 좋다는 음이온을 생산할 목적으로 모노자이트를 침대에 넣었는데, 여기서 확실한 발암 물질로 여겨지는 라돈을 방출하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초래했다.

 

라돈의 유해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인식이 되어왔다. 1600년대부터 유럽에서는 광부들의 사망률이 높음을 알고 있었고, 19세기 후반에는 이러한 광부의 사인이 폐암임이 밝혀졌다. 1924년 Ludewig와 Lorenser는 라돈에 노출되는 것이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제안하였다. 미국 환경청 (U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은 광부들의 역학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라돈을 인체 발암 물질로 규정하였으며, 이러한 결정은 여러 국제 기구에서도 지지를 받게 된다. 더군다나 동물을 이용한 실험 연구에서 라돈의 생체에 대한 유해가 확증되어졌다 (National Research Council 1988).    

 

현재 인체에서 라돈이 폐암을 일으키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경로로 여겨진다. 라돈은 흡입에 의하여 인체에 분포하게 된다. 라돈은 불활성 가스 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인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나, 라돈에서 이후 붕괴되는 물질들 (Po-214, Po-218, Pb-214, Bi-214) 이 사람 호흡기에 불균질하게 분포하면서 기관지 상피세포에 들러붙어 방사선 조사를 하게된다. 이 과정에서 암이 발생하게 되며, 특히 Po-214와 Po-218 이 가장 문제를 일으키는 물질이다.

 

미국 환경청은 4 pCi/L (148 Bq/m^3 이 동일한 양이다) 보다 높은 실내 라돈 농도는 저감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권고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200 Bq/m^3 보다 높을 경우 방호 대책을 세울 것을 권고한다. 미국 환경청은 그 정도 농도의 라돈을 주의해야할 가장 비용효과가 좋은 수준으로 판단하였다. 이러한 수준이하로 라돈 농도를 유지시키는 것은 한사람의 목숨을 위하여 70만불이 드는 것으로 추산하였다. 이는 정부 정책을 결정하는 적정한 비용으로 여겨진다. 4 pCi/L 에 노출되는 것은 비흡연자가 일생동안 치명적인 폐암에 걸릴 위험이 1.6x10^-3 이며, 흡연자의 경우 0.03 의 위험도이다. 미환경청은 미국내에서 실내 라돈 노출로 인해서 매년 14000명의 폐암 사망자가 생기는 것으로 추산하였다.

 

우리나라는 화강암이 지반에 많이 분포하기 때문에 라돈이 국제 평균보다 높음이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가옥의 실내 라돈 중앙값은 40 Bq/m^3 으로 나타났고, 200 Bq/m^3 보다 높은 가옥이 1.5%이다. 라돈은 땅 속에 존재하는 U-238이나 Th-232의 붕괴로 생기기 때문에 대부분 지반에서 생기고 고층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이 더 많은 양이 관찰된다. 1층이나 지하층의 경우 농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충북 괴산, 경북 봉화, 강원 평창 지역등의 농도가 높음이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번 라돈 사태에 대하여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까? 우선 라돈은 폐암을 일으키는 물질이고, 우리나라에서 라돈은 다른 나라보다 농도가 더 높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험삼아 측정할 필요는 있다. (라돈 침대 사건이 발생한 것도 우연한 호기심에 의한 발견임을 상기해보자.) 특히나 자신의 집이 1층이나 지하층이라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측정을 할 때는 가급적 평상시와 비슷한 환경으로 환기를 시키고, 평균값이 기준값 (4 pCi/L 또는 148 Bq/m^3)  이하인지 확인하며 (일반적으로 라돈 측정은 3개월 정도 측정하여 평균값을 사용한다), 이 보다 높다면 라돈 농도를 저감화할 방편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미세 먼지도 무서워 하지만, 적절한 환기만이 라돈 농도를 낮출 수 있다). 설사 자신의 방 라돈 농도가 높았다 하더라도 노출 시간이 위험도에 중요한 인자이기에 그에 맞추어 위험을 인식하면 될 것이다.

 

이제 라돈의 습격에서는 어느 정도 방비가 된 것으로 생각한다. 자 다음에 나오는 것은 무엇이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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