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 칼럼

내용 테이블
[불암노트] 암 면역 치료의 시대임일한2018-04-27

면역 치료제 사용 이후 호전을 보이는 흑색종 환자 

 

James Allison 박사

 

  의대생 시절 피부에 생기는 흑색종이 그렇게 무섭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흑색종 전이 환자가 한 분 있었는데, 당시 가장 나은 치료법인 인터페론 치료를 받고도 환자 상태의 개선이 있지는 않으면서 부작용으로 환자가 괴로와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러한 암환자들에게 좋은 치료를 해줄 수는 없을까 고민하였을 때, 당시 면역학 시간의 수업들이 떠올랐다. 그러나, 이십년전의 면역학도 어렵기는 그지 없어서 교수님께서 면역학 수업을 열심히 하시고 나가시면 강의 내용의 대부분은 이해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면역이라 함은 우리 몸에서 외적과 내적을 무찌르는 방편이기 때문에 난치병을 앓는 환자의 경우, 효과적인 면역력만 기른다면 환자가 완쾌되리라고 친구들과 토의하곤 했었다.

 

 암치료에 있어서 면역 치료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2011년 면역관문 저해제 (immune checkpoint inhibitor) 중 하나인 ipillimumab이 처음으로 전이 흑색종환자에서 FDA의 승인을 받은 이후에 다양한 종류의 면역 치료제가 암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면역 치료제들은 암세포를 찾아내어 제거하는 T세포들이 세포의 신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종양세포들이 일종의 거짓 여권을 T세포들에게 들이 밀어서 T세포의 치료를 빠져나가게 되는 과정을 막는 것으로 T세포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종양세포를 공격하게 만들어서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치료 효과도 획기적이어서 이전에 치료가 어려웠던 전이 흑색종 환자에서도 눈에 띄는 생존률의 향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미국 암연구 학회 (American Asociation of Cancer Research)에 참석하여 여러 발표를 보았을 때, 대부분의 발표가 암 면역 치료제 및 관련 연구로 이루어 진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많은 연구자들도 면역 치료에 대하여 큰 기대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가까운 시기에 노벨상을 받을 것으로 여겨지는 James Allison 같은 연구자들도 학회에 참석하고 있어서 암면역 치료가 현재 진행형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방사선의학 분야에서 암 면역 치료가 중요함은 많은 연구자들이 이미 인식하고 있다. 기존의 항암 치료가 세포분열이 왕성한 암세포를 대상으로 화학 치료가 진행되고 있으며, 정상 세포 중 세포분열이 왕성한 세포들이 항암 치료에 취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서 환자들이 탈모나 백혈구 부족등의 부작용을 보일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앞서 언급되 T세포들도 림프구의 하나로 세포분열이 왕성한 면을 생각한다면 기존의 항암 치료에 이러한 T세포들도 타격을 입어서 면역세포의 암세포 억제력은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암면역치료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치료는 항암화학요법이 아닌 다른 방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2017년 미국 방사선종양학회에서 발표된 2상 임상 시험 연구에 따르면 진행된 고형암에서 국소 방사선 치료를 면역치료와 같이 진행하였을 때, 마치 이러한 방사선이 종양 세포에 백신을 투여한 것과 같이 면역 반응을 활성화 시키고, 이러한 면역 반응으로 종양의 진행이 억제된다고 하였다.

 

  핵의학 분야에서도 이러한 면역 치료제와 관련된 표지자를 영상화하거나 T세포들을 영상화하는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서 면역치료에 있어서 방사선의학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십년 전의 환자에게 좋은 치료를 주지 못해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의학의 발전으로 많은 환자들이 좋아지는 사진들만 봐도 배가 부르다. 지금의 나의 연구가 이십년 뒤에 또다른 진보를 가져오기를 기대해본다.

  • 덧글달기
    덧글달기
       IP : 54.80.82.9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