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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노트] 새로운 알파핵종 표적 치료를 준비하며임일한2018-03-27

 

서울의 한 공립도서관

베타선PSMA치료후 재발한 전립선암 환자가 알파PSMA 치료 후 호전을 보이는 사례

 

대학에 가야 한다는 명제를 눈앞에 걸고 하루하루 지내야 했던 고등학생 시절, 일요일마다 하는 일은 공립 도서관에 가서 신문에 나오는 문제를 푸는 것이었다. 지금도 그러한 문제들이 신문에 나오는지 모르겠는데 당시 한국일보에 고등학생을 위한 국,영,수 문제가 나왔었고 (학력고사와 같은 수의 문항이 나왔다), 이 문제들은 주변 책에서 보는 문제보다 조금 어려웠었다. (출제진도 신문사에서 관리해서 출제를 의뢰했었다) 일요일에는 신문사에서 나오는 문제들을 다 풀고, 그것에 대한 풀이를 정리하면 하루가 다 지나가곤 했다. 점심시간 쯤 공립도서관에 있는 서가를 누비다가 흥미로운 책을 조금 보는 것이 작은 즐거움이었을까? 다른 무엇보다 그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었다. 열심히 하면 잘 되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을 뿐.

 

알파핵종 표적 치료가 임상 시험의 영역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진행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중인  Ac-225 PSMA 치료가 경이적인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PSMA는 전립선암세포의 세포막에 존재하는 단백질의 일종으로 종양의 악성도가 증가할 수록, 전이를 할수록, 호르몬 치료에 반응이 없을 수록, 종양이 새로운 혈관을 많이 생성할 수록 발현을 더 많이 하기 때문에 진행 전립선암 치료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었다. 핵의학 치료 영역에서도 Lu-177 이라는 치료용 동위원소에 PSMA 를 결합하여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알파핵종의 경우 Lu-177과 같은 기존의 베타선에 비하여 1000배 이상의 에너지가 방출되어서 종양에 작용할 경우 더 효과적인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연구에서도 기존 베타선 PSMA로 치료를 받고 진행을 나타냈던 환자가 알파핵종PSMA 치료를 받고 감쪽같이 종양이 사라지는 결과를 나타내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도 임상시험이 진행중이고, 다른 약제 내성이 생긴 환자가 기존의 연구에서 동정적 사용으로 치료받은 것과 달리 이곳에서는 전이 전립선암 초기 치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Ac-225 PSMA 알파핵종 치료는 220여 명의 환자에서 진행되었기에 이 치료법에 대한 이해가 일부 이루어지고 있다 할 수 있다.

 

알파핵종 치료에 대한 문헌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1년 사이언스 지에는 At-211콜로이드를 암성복수 동물 모델에서 치료에 적용하여 치료 효과를 나타내었음이 보고되었다. 2013년 알파핵종을 방출하는 라듐이 전립선암 뼈전이 치료환자에서 효과있음이 논문에 발표되고, 2016년 Ac-225 PSMA 사용되고 미국핵의학회지에 발표된 것을 생각하면 임상에 들어오는데 30년 넘게 걸린 것이다. 그러나, 1908년 노벨화학상에 빛나는 러더포드가 알파선과 베타선의 존재를 발견하여 분류한 것이 불과 1899년이었음을 알게되면, 존재를 알게 된지 100여년만에 이런 빛난 활용을 하고 있는 인류에게 경의를 표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원자력 의학원을 중심으로 알파핵종 표적치료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아직은 초기 단계여서 외국이 이룩한 성취를 모사하는 중이지만, 우리의 경험이 조금씩 쌓인다면 이를 좀 더 발전시켜서 환자들의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여리라 기대해본다.

 

내일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은 있지만, 매일 매일 열심히 정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는 믿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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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의학의

      임일한 선생님, 마지막 말씀에 위로받습니다. 좋은 글 매번 감사드립니다.

      2018-03-28 16: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