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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4월호
한전 인재개발원 부지 활용을 통한 ‘노원 테크노밸리 구상’ 토론회 개최
원자력의학원, 지역 친화 스마트 R&D병원 구축 제안
2023-04-04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고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노원갑)이 3월 29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큐브홀에서 ‘한전 인재개발원 부지 활용을 통한 노원 테크노밸리 구상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노원구에 있는 ‘한전 인재개발원 부지’를 활용한 테크노밸리 클러스터 구상에 대해 관계기관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한국원자력의학원, 서울테크노파크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베드타운 노원구의 미래가 될 ‘노원 테크노밸리’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한국전력공사 인재개발원(이하 한전 인재개발원)은 68만여㎡ 부지에 총 28개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한전 인재개발원은 2014년 한전 본사의 나주혁신도시 이전 당시부터 이전에 관한 이야기가 이슈화되고 있다. 그동안 한전 인재개발원 이전에 관한 이야기는 꾸준히 나왔으나, 이전 부지 활용에 대한 논의는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실정이었다. ‘한전 인재개발원 부지 활용을 통한 노원 테크노밸리 구상토론회’는 사실상 한전 인재개발원 이전 시 해당 부지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첫 번째 자리다.

 

  한전 인재개발원이 있는 노원구는 서울 강북 14개 구 중 인구가 가장 많으며, 밀집된 아파트 단지로 인해 ‘베드타운’ 지역이기도 하다. 고용진 의원은 노원구가 전형적인 베드타운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방안으로 ‘한전 인재개발원 부지 활용을 통한 노원 테크노밸리’를 제안했다. ‘노원 테크노밸리’는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노원구가 지속성장의 토대를 다지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토론회 공동주최 기관장의 ‘한마음 한뜻’

  ‘한전 인재개발원 부지 노원 테크노밸리 구상토론회’는 1, 2부로 진행되었으며, 1부에서는 고용진 국회의원의 환영사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한국원자력의학원, 서울테크노파크 등 공동주최 기관장의 개회사가 소개되었다.

 

  고용진 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한전 인재개발원 부지 인근에는 서울과기대, 원자력병원, 서울테크노파크 등 대학교와 연구기관, 산업체들이 밀집돼 있다”며, “각각의 훌륭한 인프라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각 기관이 시너지를 내며 국가 기술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일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오늘 이 자리는 흩어져있는 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기획재정부, 서울시 등 정부 기관과 함께 노원구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토론회 개최의 취지를 소개했다. 특히 고 의원은 “노원 테크노밸리라는 이름 속에서 바이오, 방사선 의공학, NT·IT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일자리 창출이나 지역경제 활성화, 더 나아가 지역민을 위한 여가·복지시설까지 다양한 인재개발원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의견이 교류되었으면 좋겠다”며, “올해 내에 결론이 나올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각 기관이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 개회사 첫 주자로 나선 서울테크노파크 김기홍 원장은 “서울테크노파크는 2008년 조성된 이래 NT, IT를 바탕으로 한 여러 지원사업으로 기업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한전 인재개발원 부지를 활용해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면, 노원구가 베드타운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서 다시 성장할 동력을 찾을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노원 테크노밸리 조성이 이제 시작이니만큼 앞으로 어려운 일이 많겠지만, 진행 과정에서 각 기관이 합심하여 길을 잃으면 다시 찾고, 없는 길도 만들어 가다 보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전 인력개발원 부지는 원자력의학원과 깊은 인연이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원자력의학원의 뿌리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이 1959년 문을 열었으며, 방사선과 방사성동위원소의 의학적 이용이란 사명을 부여받은 원자력병원이 1963년 출범했기 때문이다. “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선 의과학 연구와 암 치료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초고가 장비와 같은 하드웨어나 분원설립 등에 막대한 자본을 경쟁적으로 투입하는 대형병원들의 공세에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 홍영준 병원장은 “기관의 설립 목적과 우리의 강점에 집중하고, 지역사회의 니즈에도 적극적으로 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원자력의학원 공간을 뛰어넘는 부지의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원자력의학원이 펼치고 싶은 미래에 인재개발원 부지를 활용한 ‘노원 테크노밸리 프로젝트’가 Win-Win의 솔루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개회사를 밝힌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이동훈 총장은 “정부와 지자체, 관계기관 등 6개 기관이 참여하는 이번 토론회는 산학연 테크노밸리 구축의 첫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노원 테크노밸리는 기관 간 협력을 기반으로 바이오, 에너지 등 미래 신산업 분야의 혁신기술을 개발하여 서울 동북권역은 물론이고 국가의 산업경쟁력 강화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원 테크노밸리 실현을 위한 ‘구상토론회’

  1부 행사인 공동주최 기관장의 개회사에 이어 2부 행사에서는 노원 테크노밸리 실현을 위한 ‘구상토론회’가 진행되었다. 토론회의 좌장은 서울과기대 박미정 부총장이 맡았다.

 

  산학연을 대표해 첫 번째로 발표에 나선 서울테크노파크 최승환 전략사업실 실장은 ‘서울시 에너지 전환 혁신 허브 구상안’을 주제로 노원구의 독립적 도시 필요성을 강조하며, 일본의 오메시와 다치카와시의 사례, 독일의 오버하우젠시와 겔젠키르헨시의 사례를 소개했다. 최승환 실장은 “노원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노원 테크노밸리를 산업기술단지 형태의 사이언스파크로 개발해 글로벌 산학연 공동연구, 미래기술 인력 육성, 혁신기술개발 사업 지원 등의 역할을 담당하게 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선도하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스마트팩토리 등을 망라할 디지털전환, 에너지 전환의 허브로 조성되기를 바란다”며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가능성에 대해서 부연했다.

 

 

  두 번째 주자로 나선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학연구소 김정영 박사는 ‘최첨단 암치료의학 기술과 원자력의학원의 미래’를 주제로 “하나의 단순한 정밀의학은 개개인을 바라보는 인권의 문제나 사회 풍조, 그리고 해당 국가의 경제적인 문제와도 직결된다”며, “정밀의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후방 무궁무진한 산업들이 함께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김 박사는 “하나의 치료만으로는 정밀의학을 실현할 수 없다. 최근의 최첨단 암 치료는 치료 부작용을 줄이고 환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그리고 장시간 치료할 수 있게 2~3개 이상의 치료법이 함께 이용된다”고 강조하며, “비약적인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암의 완치율을 높였으나 여전히 일부 난치암으로 환자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들도 고통받게 되다 보니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복합적인 치료법이 매우 많이 등장하게 되었다”며 정밀의학의 중요성과 트렌드를 소개했다.

 

  이어 “원자력병원과 서울의 빅5 병원을 규모적·외형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순수하게 의료진과 연구자들의 경쟁력, 연구성과 등에서는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김정영 박사는 “의과학실증센터를 만들고 선도기술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원자력의학원이 수행하고 스타트업, 벤처 등에 의학 전반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박사는 “정밀의학에 필요한 NT, IT를 가진 기관과 BT 인프라를 가진 의학원이 합심한다면 공공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므로, 지역사회와 의학원의 국가적 발전에 기회를 주신다면 노원 테크노밸리 구상에 적극적으로 합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김지연 기획처 처장은 공릉 바이오헬스 사이언스 파크(BIOHEALTH SCIENCE PARK)를 주제로, ‘왜 바이오헬스 사이언스인지?’, ‘왜 공릉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풀어주었다. 김지연 기획처 처장은 “우리나라는 2030년 바이오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글로벌 바이오 기술 패권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나노, ICT, 전자 등 기존의 기술과 바이오 연구의 융합을 견인할 인프라 필요가 절실하다”며, “현재의 바이오는 과거의 의약품과 의료기기가 아닌 새로운 개념으로, 실생활에서 도입되기 때문에 퀀텀 점프(quantum jump)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김지연 기획처장은 “서울과학기술대학은 ICT와 그린바이오, Intelligent Thing을 특성화 분야로 육성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서울테크노파크, 그리고 원자력의학원이 주축이 된 ‘공릉 바이오헬스 사이언스파크’와 창동 바이오 클러스터, 홍릉 강소연구개발특구가 삼각형으로 묶인다면 글로벌 바이오산업을 리드할 수 있는 클러스터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밖에도 이번 토론회에서는 서울시 경제정책과 최판교 과장이 ‘서울시 신산업 추진 현황과 한전 인재개발원 부지 활용’을 주제로 혁신기술기반의 거점별 신산업 육성 방향과 서울형 유망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거점 확충 방향을 소개했다. 특히 최판교 과장은 테마가 있는 서울 동북권 균형발전을 위한 ‘노원구 공릉 일대 미래산업 단지 조성’의 여건과 필요성에 관해 설명했다. 또, 기획재정부 재무경영과 육현수 과장은 ‘공공기관 자산 활용을 통한 재무건전성 개선 방향’ 발표를 통해 공공기관 자산 효율화를 위해 기관별 기능, 조직 및 인력, 예산, 자산, 복리후생 등 5대 분야 효율화 추진 사례를 소개했다. 이와 함께 유형별 자산 효율화 원칙과 주요 내용, 그리고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공공기관의 자산처분 계획 등도 덧붙여 소개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 참석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연구개발과 강명석 사무관은 ‘원자력의학원 발전방안에 대한 과기부 의견’을 발표하며, “한국원자력의학원은 고유의 미션을 토대로 방사선의학연구소, 원자력병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국가RI신약센터 등 4개 산하기관을 구성하고,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팬데믹 상황에서의 공공의료 역할 수행과 지역 환자를 위한 공공병원의 기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의학원의 역할과 기능을 소개했다. 이어 강명석 사무관은 “특히 정밀의료 실현을 위한 방사선의학 연구를 통해 첨단 과학기술과 현안 과학기술을 실증하는 사례를 쌓아가고 있다”며, “이제 방사선의학은 첨단기술에서 그 역할과 범위를 확장해, 다양한 과학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해 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강 사무관은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여러 가지 의견을 듣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도 공공의료와 과학기술 발전, 더 나아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방안에 대해 검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국전력공사 부동산기획부 김윤원 부장은 ‘한전 인재개발원 부지 활용 관련 의견’을 주제로 한전 인재개발원 부지의 일반현황과 활용제약 요인, 그리고 부지 활용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주제발표를 중심으로 한 구상토론회가 끝나고 이어진 질의발표 시간에는 전남/나주의 한전 인재개발원 부지 이전 논의에 대한 상황부터 공공기관의 자산 취득/매각 의사결정에 관한 문의, 한전의 적자와 부지 매각에 대한 정부 입장, 공공기관의 불필요한 자산매각과 효율화 측면 등 다양한 질의가 이어지며 관계기관과 시민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고용진 국회의원은 “한전 부지는 노원구로서는 중요한 자산이며, 서울시와 노원구의 균형발전을 해결할 가능성을 가진 부지”라며, “오늘 이 자리는 이제 시작 단계에 들어선 노원 테크노밸리의 현실적인 실현을 위한 고민이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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