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의학 웹진

이경한, 삼성서울병원,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핵의학교실 교수

문승환, 삼성서울병원,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전임임상강사

저널명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JACC): Cardiovascular Imaging. (2015 Aug;8(8):949-56.)

논문제목

 Carotid FDG Uptake Improves Prediction of Future Cardiovascular Events in Asymptomatic Individuals. 

연구과제 수행 중 생긴 에피소드

 이 연구를 위해서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의 18F-FDG PET/CT 영상을 보고 양측 경동맥의 FDG 섭취를 모두 측정해야 했는데 지름이 수 mm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경동맥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그 부위만을 조심스럽게 관심구역을 설정하여 수치를 측정하는 것은 참 지루하고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하루종일 모니터 앞에서 숨은 작은 그림을 찾고 그 그림에 맞춰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이 작업을 위해 수고하였던 연구원이 한동안 자라목에 충혈된 눈을 하고 있는 것을 볼 때는 안쓰럽기도 했는데 의미 있는 결과를 얻어 다행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연구과제 수행 중 보람되었던 일 

 가장 의미 있게 생각하는 점 중에 하나는 핵의학과 의사로서 개인적인 의문에 대해 대답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증거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매일같이 FDG PET/CT를 보다 보면 혈관의 FDG 섭취증가는 자주는 아니더라도 꽤 볼 수 있는 소견입니다. 하지는 지금까지는 ‘내가 지금 보고 있는 혈관의 FDG 섭취가 정말 임상적 의미가 있을까?’라는 개인적인 의문에 대해 추측만 있었을 뿐 이지 근거가 부족하였습니다. 혈관에 염증이 심혈관 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이전부터 제기되어 온 가설이었고 이를 지지하는 여러 연구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별다른 증상이 없는 건강한 무증상 개인들에서 나타나는 혈관염증(우리 연구에서는 경동맥의 FDG 섭취증가)이 의미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사실상 증명된 바가 거의 없었습니다. 물론 이번 연구만으로 완전한 해답을 얻었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고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지만 그래도 하나의 중요한 선행연구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JACC: Cardiovascular Imaging 저널에 논문이 실리게 된 것도 이러한 점들이 인정받아서라고 생각합니다.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

 핵의학은 임상의학 뿐 만 아니라 방사약학, 핵물리학, 방사선생물학 등의 기초학문이 융합된 의학 분야입니다. 앞으로는 핵의학이 분자영상기술을 통해 세포 수준 내지는 유전자 수준의 정보까지 파악하여 개인별 맞춤의학의 실현을 주도하게 될 미래 첨단의학 분야가 될 것입니다. 이에, 미래 의학에 관심 있고 뜻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핵의학에 진학하실 것을 추천 드리고 모두 환영합니다. 그래도 한 가지 조언을 드린다면, 본인의 의사로서의 마음가짐과 연구자로서의 자질이 기본적으로 제일 중요하지만, 핵의학은 여러 분야의 학문이 서로 만나는 융합과학으로서의 성격이 특별히 강하기 때문에 타 분야에 대한 배려와 협조적인 자세를 지니는 것이 중요한 덕목이라는 것을 염두해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구활동 관련 계획

 저희 연구팀은 임상 핵의학 연구와 기초 분자영상기술 연구 두 가지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분자영상기술의 예로는 암 수용체, 운반체, 혈관신생, 유전자 발현, 줄기세포 등 맞춤의학 실현을 위한 표적의 비관혈적인 이미징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편, 임상 연구의 예로는 각종 암, 뇌질환, 심혈관질환에서 핵의학 영상검사의 유용성을 밝히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논문과 관련된 향후 연구 계획으로는 우선 연구 대상의 범위를 확대시키고자 합니다. 이번 논문에서는 연구에 포함된 대상 수에 비해 실제 심혈관질환 발병 환자 수가 적어 경동맥 FDG 섭취의 incremental prognostic value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대상수와 추적관찰 기간을 늘리면 보다 확실한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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