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의학 웹진

서울아산병원 노종렬교수님

저널명

European Journal of Nuclear Medicine Molecular Imaging​

논문제목​

Prognostic significance of standardized uptake value and metabolic tumour volume on 18F-FDG PET/CT in oropharyngeal squamous cell carcinoma​.

연구과제 수행 중 생긴 에피소드

 본 연구자가 초기 FDG PET을 이용해 구인두암에서 SUV 등 영상 지표의 예후적 가치에 대해 2007년 J Nucl Med에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PET이 CT와 결합한 PET/CT로 진화하면서 SUV 뿐만 아니라 MTV, TLG와 같은 FDG 흡수하는 종양의 대사적 체적을 측정이 가능해졌습니다. 초기 PET보다 해상력 등에서 뛰어난 PET/CT 장비를 이용해 암 진단을 받았던 이후 암 환자에서 FDG 관련 새로운 영상지표들이 어떤 바이오마커의 의미를 가질지 궁금하기도 하고 타 기관의 결과와 비교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또한 아산병원이란 암 환자가 몰리는 대형병원에서 일하다 보니 한 가지 종류가 아닌 여러 기기의 PET/CT에서 얻은 FDG 관련 영상 지표들을 어떻게 harmonization하여 측정 오차를 줄일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이 문제는 암 대사에 관한 기초 연구와 암 환자 치료를 직접 담당해 왔던 임상의사인 제게도 많은 부담이 되었고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 생각했습니다. 좋은 연구를 위해서는 아이디어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팀웍과 협력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였습니다. PET/CT에 관해 그간 많은 연구들을 함께 해왔던 핵의학과 김재승 교수님께 부탁드렸고 기기와 소프트웨어적인 문제에 전문가였던 핵의학과 오정수 박사(공동 제1저자)를 소개해 주어 함께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두 분의 도움으로 모든 환자에서 암에서 정확한 FDG 흡수 관련 영상지표들 얻을 수 있었고 보다 신뢰할 만하고 가치 있는 논문을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본 연구는 영상 지표 측정의 정확성뿐만 아니라 암 환자 관련 데이터의 신빙성도 매우 중요하였습니다. 즉 일관되고 통일된 진단과 치료, 그리고 치료 후 면밀한 추적 관찰, 재발의 발견과 적절한 치료 등 임상의사에 의한 믿을만한 암환자 임상 치료와 행위가 뒷받침 되어야만 가능한 연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암 치료 결과를 바탕으로 하였을 때, 치료 전 FDG PET/CT에서 얻은 영상 지표들의 예후적 가치를 정확하게 비교 분석하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저희 병원에 저를 포함해 두경부암에 전문가이신 4명의 두경부외과 의사(본 연구의 공동저자들)가 있고 각각 암 진단과 치료에 경험이 많아 훌륭한 임상 데이터가 축적될 수 있었기에 이러한 좋은 연구가 가능했습니다. 좋은 임상 연구를 위해선 잘 계획된 일정한 치료를 통해 얻은 임상 데이터를 가능한 전향적으로 모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저희 병원 두경부암팀은 수술의사, 항암치료의사, 방사선치료의사와 영상 및 핵의학과 의사와 병리과의사, 또한 환자의 재활과 삶의 질 향상를 모니터하는 임상 의사 등 여러 전문들이 한 팀으로 움직이면서 암 환자 개개인에 가장 적합한 암 치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본 연구도 이러한 팀웍을 바탕으로 한 좋은 임상 자료를 기초로 해서 영상 자료를 비교해 얻은 매우 가치 있는 연구였다고 보람을 느꼈고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여러 면에서 수고하신 모든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연구과제 수행 중 보람되었던 일

 구인두암 환자에서 초기 PET 기기를 이용해 2007년에 J Nucl Med에 발표했던 연구 결과와 매우 비슷한 결과가 나와 매우 놀랐습니다. 최근 다른 암종에서는 FDG 종양 흡수 지표로 사용되던 SUVmax 보다 암 대사의 체적과 관련된 MTV나 TLG 등이 보다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본 연구자가 2007년 논문에서도 SUVmax가 가장 중요한 지표로 발표하였는데 이번 연구에서도 MTV가 중요하긴 하나 SUVmax가 여전히 유용하고 MTV보다 오히려 높은 위험율(hazzard ratio)을 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PET에서 PET/CT로 진보되고 연구에 포함된 총 환자 수가 약 2배로 증가되었더라도 구인두암에서는 SUVmax가 중요한 영상학적 바이오마커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이전에 본 교실에서 8년 전에 냈던 논문의 결과와 일치하여 결과에 대한 일관성을 찾아낼 수 있어 보람이 있었습니다.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

 최근 PET/CT가 임상 암 환자 진단과 치료에 활발하게 이용될 뿐만 아니라 암 대사 연구, 전임상 연구, 신약 개발 등 기초 연구 분야에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암 관련 연구를 하실 때 분자적 기전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전임상(동물) 실험에서 효과를 판별하고자 할 때 PET/CT 등을 이용한 연구가 매우 중요할 수 있습니다. 임상 의사도 FDG PET/CT 등 영상 자료의 의미, 가치, 적응증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암 환자 진단과 치료에 보다 효과적인 접근이 가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처음에 이 분야에 낯설어 머뭇거릴 수 있으니 해보면 핫 스팟에서 보이는 새로운 영상이 그림처럼 예쁘게 보일기도 하고 이런 것에서 얻은 영상 지표들이 암 진단과 치료에 중요한 바이오마커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빠져들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연구활동 관련 계획 

 최근 암 이질성(heterogeneity)이 암 내성(저항성)에 매우 깊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고 치료 실패로 이어질 수 있어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FDG PET/CT에서 암에서 FDG 다양한 흡수 정도를 통한 암 대사의 이질성을 FDG PET/CT를 통해 소프트웨어적 기법을 이용해 평가하는 방법을 개발해 연구 중입니다. 다른 두경부암에서 초기 결과를 금년에 Ann Surg Oncol에 발표하였습니다. 구인두암을 비롯한 기타 고형암에서 암 이질적인 대사 흡수에 관련된 영상지표가 바이오마커로 이용될 수 있겠는지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본 연구기관에서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전향적 두경부암 코호트(prospective head and neck cancer cohort)에서 FDG PET/CT를 이용한 진단, 치료와 예후 평가의 가치에 대해 보다 면밀한 비교 연구를 진행하였고 이 분석을 통해 유수한 해외논문에 발표를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좋은 전향적 임상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다 신뢰할 만한 PET/CT 관련 연구와 그 결과들이 계속 나오리라 기대합니다.

기타의견사항

 암환자 수술을 직접 담당하는 임상의사로서 이렇게 좋은 곳에 변변치 않은 저자의 최근 논문을 소개하게 되어 매우 기쁘며 초대해 주신 관계자께 심심한 감사드립니다. 방사선 관련 연구자에게 아무쪼록 보탬이 되는 내용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향후 제 연구가 여러 관련 연구자들과 협력과 교류를 통해서 관련 기초, 중개 및 임상 연구에서 기여하길 바랍니다.

관련자료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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