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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력병원 김철현 병원장
김철현 신임병원장에게 듣는 원자력병원의 미래
중증 암환자 진료에 대한 병원의 ‘의료 질 고도화’에 기여

    원자력병원 김철현 병원장
    김철현 신임병원장에게 듣는 원자력병원의 미래
    중증 암환자 진료에 대한 병원의 ‘의료 질 고도화’에 기여

 

▶ 원자력병원 신임병원장 취임을 축하드리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원자력병원은 1963년에 개원한 우리나라 최초의 암전문 병원으로, 지난 50여년간 방사선을 이용한 암 진단·치료·연구에 전념하여 온 암전문 병원입니다. 유수한 역사를 가진 병원의 병원장이 된 것은 개인적으로 매우 큰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원자력병원의 국내 위상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중책을 부여받은 만큼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 병원장으로 선임되면서, 여러 생각이 교차하셨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책임감에는 이러한 배경도 한 몫을 차지했습니다. 원자력병원은 여러 내외부 여건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왔고, 아직도 풀어야 할 문제가 적지 않습니다. 저는 호흡기 내과에서 폐암 환자를 주로 진료하던 임상의사였습니다. 제가 의료현장에서 환자를 진료하며 느낀 점과 경험을 이용해서 우리 병원의 진료 기능과 역량을 높이는데 미력하지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지난 20여 년간 원자력병원에서 어떤 활동을 해 왔으며,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없으신지요?

호흡기내과 과장으로 폐암 환자를 진료하면서 감염관리실장, 중환자실장, 내과주임과장 등 다양한 보직을 경험했습니다. 특히 2013년부터 약 3년간 임상중개연구부장을 역임했는데, 당시는 제2연구동 5층에 실험실이 처음 생기던 시기였습니다. 실험실 연구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획부터 장비나 가구 등의 배치까지, 진료 중간중간에 시간을 내어 진행하다 보니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방사선의학 발전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질 실험실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희망에 부풀어서 힘든 줄도 모르고 즐겁게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그때 함께 했던 멤버들과 만나 추억을 회상하곤 합니다.

▶ 병원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원자력병원의 강점과 지속 발전을 위한 개선점은 무엇일까요?

김철현 병원장

원자력병원의 가장 큰 강점은 ‘중증 암환자 진료에 특장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며, 최초의 암병원이라는 비교우위의 위상 역시 원자력병원의 차별화된 강점입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고가 장비를 등에 업은 대형병원의 출현과 노후화된 시설 등으로 원자력병원의 경쟁력은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원자력병원 시설의 리모델링과 장비 최신화, 진료시스템의 고도화 등 업그레이드가 필요합니다. 여기에 더해 암 치료기술의 진화에 유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 도입 또한 원자력병원에 추가되어야 할 기능입니다.

▶ 원자력병원을 이끄실 핵심 전략과 중점 사업, 실현 목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 핵심 전략은 병원을 찾아오는 암 환자들이 많아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앞서 언급한 개선 활동 등을 통해 병원의 진료 역량을 높이고, 협력병원들과의 네트워크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두 번째 전략은 방문한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원자력병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유일한 병원으로서, 신뢰할 수 있는 의료수준과 장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 실력 있는 암 전문 의료진이 많고 효율적인 협진체제가 구축되어 있으며, 암 진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다학제 통합진료 체제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인프라를 제대로 홍보한다면 환자의 방문 확대는 물론이고 치료 만족도 또한 높아 질 것입니다.

두 가지 핵심 전략이 대외적 위상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대내적인 목표는 원자력병원 모든 구성원이 활기찬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원자력병원은 의무직, 간호직,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행정직 등 1,500여 명의 직원 모두가 50년 역사와 전통을 몸에 익히고 암환자를 대응해 왔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활기찬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다면 그 역량은 배가되어 발휘될 것입니다.

▶ 한국원자력의학원 산하 조직 간의 협력 네트워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암 관련 기초연구와 임상연구, 실용화를 위해 이미 방사선의학연구소, RI신약센터, 방비센터 등 의학원 산하 조직 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암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법들이 계속해서 개발되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협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병원과 연구소, 병원과 신약센터 간의 공동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의과학실증센터에서는 MD(의사)-PhD(박사) 협력 연구 사업을 기획하고 있으며, 사업 시행 후에는 지금보다 더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최근 진행한 ‘권역별 호스피스센터와 함께 통증 캠페인’의 의미와 공공병원으로서 원자력병원에 주어진 미션은 무엇일까요?

과거의 암병원이 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에서 그쳤다면, 최근에는 암 환자의 진단 및 치료는 물론이고, 암환자의 가족까지 보살피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말기암 환자가 임종을 맞을 때 겪는 고통을 얼마나 줄여줄 수 있는지에 대한 사회적 중요성까지 부각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역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력병원은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운영을 통해 암 진료에서부터 전인적 돌봄 서비스까지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병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서울지역 ‘권역별호스피스센터’로 지정받고, 호스피스 전문기관 전문인력 교육·훈련과 권역별 호스피스 전문기관 간 네트워크 구축 연계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권역별 호스피스센터와 함께 통증 캠페인’ 역시 이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원자력병원은 ‘암 전문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위상 강화 활동은 물론이고, 공익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할 계획입니다.

▶ 끝으로 직원, 정부 등 이해관계자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원자력병원 모든 구성원이 자신감을 가지고 활기차게 맡은 임무를 다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유연하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직원들 모두가 ‘원자력병원을 미래지향적인 의료기관으로 성장·발전시킬 수 있다’라는 믿음을 마음속에 새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정부 관계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현재의 의료시스템은 병원, 특히 공공의료기관이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유지해 나가기 쉽지 않은 구조적 상황에 부닥쳐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원자력병원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므로, 원자력병원이 국민에게 더 필요한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직접적인 지원을 확대해 주시길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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