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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8월] ‘진정성은 나의 힘’, 사람과 조직을 움직이는 감성코디네이터 대구경북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재태 이사장을 만나다.

    [2015-8월] ‘진정성은 나의 힘’, 사람과 조직을 움직이는 감성코디네이터 대구경북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재태 이사장을 만나다.

<전문>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진정성이다. 그 진정성을 무기로 내부 직원 간 그리고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DGMIF 이하 첨복재단)과 외부 이해관계자 간의 소통을 강화시키고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수장이 있다. 진료와 연구, 교육활동에 전념하던 학교와 병원을 떠나 신약개발과 의료기기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첨복재단의 2대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이재태 이사장. 그는 ‘소통’과 ‘조화’ 그리고 ‘진정성’을 바탕으로 재단을 글로벌 합성신약 및 IT기반 첨단의료기기 개발지원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

Q국내 의료산업의 선진화를 이끌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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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의료·바이오 강국’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의료산업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이에 우리 정부는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청주시 흥덕구)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대구광역시 동구)를 조성하고 향후 10년 이내에 글로벌시장 진출이 가능한 첨단신약과 의료기기를 개발해 보건의료산업 발전을 견인할 동력을 만들고 있다. 이중 첨복재단은 2013년 11월 첨단복합의료단지내에 입주하면서 설립 후 4년 동안 핵심시설 등의 하드웨어 구축에 전력해 왔다. 현재 이 재단은 국내외 관련기업에게 첨단의료제품 개발에 필요한 인력과 첨단장비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신약개발지원센터(미래창조과학부)’,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산업통상자원부)’, ‘실험동물센터 및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보건복지부)’ 등 4개 센터를 산하에 두고 있다.
첨복재단의 수장인 이재태 이사장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내과 및 핵의학과 전문의인 의과학자이다. 현재 대한핵의학회 회장, 대한갑상선학회 부회장 직을 수행하고 있기도 하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재태 이사장은 올 1월부터 첨복재단의 2대 이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조직 안정화를 통해 재단의 연구지원 활동을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토대마련에 집중해 왔다. 그는 8개월여 동안 연구 인력을 확충하고, 시설 가동률을 증가시켜 재단 본연의 연구개발 지원업무 역량을 강화시켰다. 이와 함께 산·학·연이 집적된 국제수준의 국가 의료클러스터를 형성하기 위해 임상시험센터의 설립을 추진하고 국가 주요연구시설과 산업체, 벤처기업의 입주에도 노력해 왔다.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가 바이오를 중심으로 한다면 우리 복합단지는 ‘합성신약’ 개발과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하는 이재태 이사장은 “3D프린팅, 빅데이터, 웨어러블디바이스, IOT 등 최근의 화두에 따라 의료산업의 화두역시 계속 바뀌고 있다. 합성신약 개발 및 지원에 집중하고 있는 우리 재단은 보다 많은 Input을 내기 위해 직원의 70%를 국내외 박사급 인력으로 충원했다”며 “우리 재단은 합성신약의 기술성숙도(TRL:Technology Readiness Level) 9단계 중 연구개발 활동이 시작되는 3단계에서부터 제품화되는 8단계까지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한다.

Q핵의학 의사, 연구개발지원기관의 수장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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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 문과에 다니던 이재태 이사장은 아버지의 바람으로 이과로 전향해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당시 스승이자 혈액학과 핵의학을 가르쳤던 황기석 선생에게 핵의학을 배우면서 핵의학에 입문한 이재태 이사장은 학계와 의료계에서 ‘교육, 진료, 연구’에 매진하며 핵의학 발전을 이끈 전문의로 명성이 높다. 이재태 이사장은 심장핵의학 분야에 집중하며 기초 및 기반연구 시설을 갖추기 위한 노력한 덕분에 임상진료에 충실하면서도 핵의학 및 분자영상 기초 연구를 지속할 수 있었다.
특히 1989년부터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권역별 사이클로트론 센터 사업에 선정되면서 우리나라에서 처음 제작된 KIRAMS-13 사이클로트론을 설치하여 진료 및 연구에 이용할 수 있었다. 또한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원자력기초공동연구소(BAERI), 당뇨 및 대사성질환 신약개발 사업단의 연구책임자가 되어 세포추적 분자영상술 및 갑상선 질환의 연구에도 영역을 확충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이재태 이사장은 의생명과학,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과 관련된 2개의 대형 국책연구단을 이끌면서 SCI 논문 130편을 포함한 300편의 학술논문과 저서를 발표하여 한국인 최초 미국핵의학학회지 우수 논문상을 비롯한 다양한 학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국산 사이클로트론 개발사업 등 중요한 R&D 사업을 추진하면서 우리나라 의학기술발전에 많은 업적을 남긴 이재태 이사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정을 가지고 핵의학 발전에 기여해온 선배들이나 동료들을 보면 존경심이 생긴다”면서도 “그러나 해외 선진국의 의사들은 의료산업 정책에 크게 관여하며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의사들이 병원 안에만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고 걱정했다. 그는 “특히 원자력 분야에서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핵의학 의사들의 발언에 대한 권위나 영향력이 강한데 반해, 원자력 정책이 에너지와 안전에 집중돼 있는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핵의학에 대한 의사들의 입지가 낮다”며 “때문에 핵의학 의사들이 원자력 관련 기관의 의사결정에 많이 참여해 핵의학 연구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한편 이재태 이사장은 암 등 중증질환에 대한 보장성 확대에 반하는 ‘암 환자 PET 검사의 보험급여를 규제한 조치’를 비롯해 핵의학 검사를 GMP 기준에 맞춘 방사성의약품 생산 제도변화 등 핵의학계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걱정했다. “핵의학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일련의 조치들이 발표되어 곤혹스럽다. 2014년 후반기에 발표된 보건복지부의 PET 검사 급여기준에 관한 고시의 변동은 너무나도 큰 고통을 주고 있으며 조치를 시행한지 불과 6개월 만에 PET 검사는 반 수 이상 감소한 의료기관이 수두룩하고, 신규 핵의학 전공 의사의 입문도 감소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하는 이재태 이사장은 “앞으로 불합리한 항목들을 개정하고 환자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GMP 기준에 맞춘 방사성의약품 생산 시설을 완비하여야 하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재태 이사장은 “선진국 수준의 설비를 갖추고, 인체에 주입되는 의약품에 대한 안전기준을 강화하는 데에는 찬성하지만 새로운 설비를 갖추는 데는 막대한 예산이 투여되어야 하는 만큼, 의료보험 수가에 반영이 되어야만 한다”며 “우리 의료산업은 어려운 일들을 잘 극복해온 DNA를 가지고 있어 핵의학 동료들과 함을 합친다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Q웰에이징을 위해 노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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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의학자’는 단기간의 성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모든 일에 소홀히 하지 않으며 평생을 일관되게 탐구하게 살아가는 모습이라는 이재태 이사장은 “바로 눈앞에 보이는 경제적인 이익이나 출세를 위하여 핵의학 분야에 진입한 분은 없었다”며 “앞으로 이 분야를 시작하는 후배들이나 의학도들은 학교, 병원에 근무하는 임상 의학도로만 영역을 제한하지 말고, 국내외의 기초연구 기관이나 IAEA, 보건복지부, 식약처와 같은 행정 분야에도 진출하여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진취성을 보여주었으면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 이재태 이사장에게는 현재 두 가지 목표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는 첨복재단이 공공 연구지원 기관으로서 수요자가 원하는 서비스나 기술 지도를 하여 창조적인 성과를 발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재단 운영의 자립화 목표도 완성할 수 있도록 임무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겸임하고 있는 대한핵의학회의 장으로서 ‘의료보험 체계의 변화로 인하여 저하된 핵의학회 구성원들의 사기를 증대시켜’ 핵의학 종사자가 아무 걱정 없이 자기 일에 집중하기만 하면 될 수 있도록 의료보험 제도와 근무환경의 개선하고 싶은 것이 또 하나의 목표다.
이재태 이사장은 웰에이징(Well-Aging)을 꿈꾸고 있다. 웰에이징은 사람답게 사는 웰빙(Well-Being)과 사람답게 죽는 웰다잉(Well-Dying)의 중간과정으로 ‘사람답게 늙는다’, ‘현명하게 나이 먹는다’는 뜻이다. “무엇을 하는가 보다 어떻게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재태 이사장은 자신의 삶을 자랑하기 보다는 다음세대에게 ‘늘 언행이 일치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맡은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 현명하고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어가고 싶다고 말한다.
끝으로 “최근 후쿠시마 사태이후 원자력 및 핵의학 분야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 같아 걱정”이라는 이재태 이사장은 “이럴수록 모두 각자의 일에 충실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따뜻한 마음씨가 필요하다”며 “항상 준비는 게을리 하지 않되, 천천히 좌우를 살피면서 앞으로 나아가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김미숙

    이재태 교수님 웹진을 통해 만나 뵈어 정말 반갑습니다. 앞으로 좋은 역할 기대합니다. 그리고 방사선의학정책 센터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15-08-19 18: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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