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의학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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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학물리학회 장건호 회장- “방사선 치료효과 높이는 의학물리사의 법제화로 
회원 권익보호와 근무환경 개선에 기여하겠습니다!”

    한국의학물리학회 장건호 회장- “방사선 치료효과 높이는 의학물리사의 법제화로
    회원 권익보호와 근무환경 개선에 기여하겠습니다!”

  의료기술의 혁신적 발전으로 우리나라 암 발병 5년 후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첨단 방사선 치료기기의 도입이 확대되면서, 처방된 방사선량이 정확하게 투여되는지, 치료기기의 정도관리는 정확한 지를 확인하고 관리해야 하는 ‘의학물리사’의 역할도 중요해 지고 있다. 한국의학물리학회 신임회장인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장건호 교수는 “방사선치료기기의 효율성 확대와 방사선치료 기술의 전문성을 높일 의학물리사의 법적지위는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일부 지방병원의 경우 의학물리사의 근무환경 및 처우가 매우 열악해 의학물리사 자격의 ‘법제화’와 ‘권익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Q. (사)한국의학물리학회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한국의학물리학회는 1990년 9월에 창립되었으며, 저는 1992년부터 학회에 가입하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의학물리 분야는 가장 많은 부분이 방사선치료분야이고 영상의학, 핵의학 및 최근에 대두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관련분야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지난 춘계학술대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의학물리를 주제로 국내 및 국외 전문가를 모시고 학회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현재 정회원 및 준회원을 포함하여 4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고 대학원에서 의학물리분야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많아져서 학회 회원 수는 증가되고 있습니다.

Q. 한국의학물리학회 회장 취임 후 6개월이 지나셨는데 어떻게 보내셨나요?

  올 1월 취임해서 2년간의 운영계획 수립과 춘계학술대회 개최, 연수교육 프로그램 구성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특히 취임직후부터 우리학회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의학물리사’의 법제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시간을 보내다보니 6개월이 눈 깜작할 사이에 지나간 것 같습니다. 학회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의학물리사 법제화’이지만 단기적으로는 학회의 당면과제를 연속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토대를 만드는 일입니다. 우리 학회장 임기는 2년으로, 중장기적인 학회 발전을 위해서는 후임 학회장과의 업무 연속성을 갖춰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차기 회장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정관변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의학물리분야에서의 저의 주요 관심분야는 정도관리입니다. 환자의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 및 진단을 위해서는 사용 장비의 정도관리가 정확하게 이루어져야합니다. 방사선 치료 장비는 고선량의 방사선이 환자의 몸에 들어가기 때문에 회원들이 특히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분야입니다. 하지만 서울에 있는 몇 개의 주요 병원을 제외하고는 의학물리사의 업무 여건이 열악한 상황입니다. 주중에는 환자 치료를 위한 업무를 수행하고 평일 근무시간 외 혹은 주말에는 장비 정도관리를 하고 있어 얼마 전에는 지방병원에서 방사선 치료 장비의 정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문제가 된 적도 있습니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의학물리사의 전문인화와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고 근무 환경도 개선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저는 회장 취임 직후 ‘회원권익이사’ 자리를 만들고 의학물리사의 근무환경을 먼저 확인하고 현실적으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실태조사를 펴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의학물리사가 의료인으로서의 위치를 인정받는다면 법적 제도화에도 한 발 다가설 수 있을 것이며, 회원들의 권익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Q. 의학물리사의 법제화는 오래전부터 논의돼 왔는데 진전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의학물리사에 대한 법제화 목소리는 2000년대 초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되었고, 이전 회장들께서도 많은 노력을 해 왔지만 여러 이해관계집단이 맞물리면서 큰 진전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사선치료기기 정도관리 및 방사선 치료분야에서 자격이 없는 의학물리사가 환자를 보면 안 됩니다. 미국의 경우 방사선종양학 전문의가 결정한 처방선량이 정확하게 투여되는지, 방사선 조사장비의 정도관리는 잘되고 있는지를 알고 관리하는 역할을 의학물리사가 하기 때문에 의학물리사 없이는 치료행위를 할 수 없도록 되어있습니다. 확실한 업무영역과 권한이 주어진 만큼 미국의 의학물리사들은 환자를 대함에 있어서 책임감도 엄청납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의학물리사의 업무를 전체적 의료서비스의 일부로 보고 있어 의료수가에 포함되지 않고 개별적인 의료 행위로도 인정받지 못하는 실정이 지난 30여 년간 계속되고 있습니다.

Q. 의학물리사의 중요성과 이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학회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의학물리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방사선 치료기기의 정도관리’입니다. 최근 암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암에 대한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첨단 방사선치료 기기 개발 및 도입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방사선치료 기기에서 나오는 방사선량을 정확하게 알아내고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환자에 대한 방사선치료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효과를 높이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많은 병원에서는 ‘박사학위’만 있으면 누구나 의학물리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그릇된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의학물리 업무의 정확한 이해와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병원의 의료서비스 질 하락은 물론 환자에게도 엄청난 위험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우리 학회는 18년 전부터 ‘의학물리사’에 대한 전문인 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학회가 중심이 되어 임상훈련(clinical training)을 의무적으로 받는 의학물리사를 양성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인증 및 수료제도를 관리·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학회는 의학물리사의 전문화를 위하여 학회에서 시행되고 있던 의학물리전문인 시험을 공신력 있는 기관에 일임하여 법제화에 기틀로 하려고 합니다.

Q. 최근 의학물리학문의 변화와 지속가능한 학회로 이끌 회장님만의 전략은 무엇일까요?

  의학물리 관련 학문분야에서의 가장 큰 이슈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맞춰 ‘인공지능을 이용한 방사선치료계획 및 치료효과 최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현재는 2개의 양성자 치료기가 도입되어 치료를 하고 있지만 더 많은 기관이 양성자 치료기와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하면 전문적인 의학물리사가 더 필요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역시 동 분야의 이슈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아직은 도입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선형가속기와 MRI 장비가 결합된 치료 및 실시간 고해상도 진단기기가 결합된 장비가 상용화되어 MRI를 전공한 의학물리사가 진단분야 뿐만 아니라 치료분야에도 더 많이 필요하게 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의학물리사의 전문성 제고 방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지속적으로 학회를 성장시키고 학문을 발전시키기 위해 학회 학술대회가 풍성하고 알차게 꾸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현재 치료분야 의학물리사가 주축이 되고 있는 학회 회원 구성이 영상의학 관련 MRI 전문가의 학회 활동 증가와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전문가의 학회활동 증가로 학회를 성장 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궁극적으로 학회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의학물리사의 전문인 제도화와 법제화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환자의 안전과도 관계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Q. 회장님께서는 MRI를 이용한 치매진단 연구에 대한 전문가로 알고 있는데, 주요 연구 분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미국 UCSF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MRI를 이용한 치매 영상진단 연구를 시작을 했습니다. 아직 알츠하이머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없는 상황에서 조기진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MRI를 이용한 여러 진단기술을 개발해 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뇌혈류 영상법은 치매의 초기 상태를 진단하고 병의 진행정도를 평가하는데 가장 유용한 방법임을 입증했습니다. 또 측두엽과 전두엽을 연결하는 신경의 손상이 치매 환자에게 나타나고,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집착에 따른 뇌 철성분의 집착을 영상화하는 방법을 개발하여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서 증가되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이와 함께 뇌기능 대사물질 기술을 이용하여 뇌 자극시에 치매 치료약을 복용하는 경우 글루타민-글루타메이트 신경전달물질의 변화를 입증하였습니다.

  가장 최근에 시행한 연구는 알츠하이머 병을 일으키는 아밀로이드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을 평가하는 MRI 영상법을 개발하여 뇌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이들 단백질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서 증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동 분야에서 많은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현재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하는 아밀로이드 및 타우단백질 PET 영상법은 치매 조기진단과는 거리가 멉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알츠하이머 초기에 발현되는 올리고머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영상화하거나 타우단백질을 초기에 영상화하거나 신경염증을 초기에 영상화 하는 영상기술이 개발되어 노인 건강검진 사업에 적용되어 초기 치매 진단에 활용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한국의학물리학회 회원에게 바라시는 점이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앞으로 제가 학회를 이끌 주요 전략은 이전 회장님들이 노력하셨던 바와 같이 의학물리사를 법제화하고, 학회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치료, 영상, 핵의학 및 4차 산업 관련 회원 영입을 추진하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학회의 꽃인 학술대회를 보다 알차고 풍성하게 치루는 한편, 학회지인 ‘Progress in Medical Physics’가 국제적인 수준을 갖추도록 양적/질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저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틀을 바꾸기 보다는 이전 회장님들께서 구축하신 훌륭한 업적과 발전을 토대로 학회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이번 임원들은 이전에 비하여 많이 젊어져서 학회 발전을 위한 일을 수행하고자 하는 의욕이 어느 때 보다도 높다고 생각을 합니다. 학회는 회원 여러분께 항상 열려 있고 소통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께서는 언제든지 학회나 주변에 계신 학회 임원께 필요한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회장인 저도 회원 한분 한분의 의견을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드릴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임기에서는 정도관리 관련 교육과 의학물리전문인 교육 및 학생과 일반인 대상의 의학물리 강좌 등, 교육업무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기존의 교육이사직 외에 교육위원장직을 신설하였습니다. 적극적으로 회원 여러분들이 해당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를 해 주시고 교육이 필요한 현장을 알려주시면 찾아가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Q. 끝으로 회장님의 계획과 목표, 앞으로 확대하고 싶은 연구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올해는 학회장으로 출범을 하면서 회원들과 약속한 사업을 실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의학물리사 전문인제도의 법제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도록 하며, 약속한 바와 같이 학술대회가 질적이나 양적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고 학회지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저널이 되도록 일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알츠하이머 치매 조기진단을 위한 연구 성과가 결실을 맺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며 구상중인 방사선을 이용한 치매 치료 연구가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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