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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묵현상 단장- 죽음의 계곡을 넘어 ‘기회의 계곡’으로, 다윈의 바다를 건너 ‘안전한 성공의 포구’로 안내하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묵현상 단장- 죽음의 계곡을 넘어 ‘기회의 계곡’으로, 다윈의 바다를 건너 ‘안전한 성공의 포구’로 안내하다

신약이나 의료기기 개발은 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 데다 기간이 길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크다. 이러한 이유에서 신약개발과 시장안착의 과정을 ‘죽음의 계곡’과 ‘다윈의 바다’를 건너는 것에 비유한다. 그만큼 성공 가능성이 낮은 신약개발과 수익창출은 한국 제약회사의 규모를 감안할 때, 독자적으로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 이것이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이 존재하는 이유다. 본고에서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묵현상 단장을 만나 ‘글로벌 신약개발을 통한 세계시장 진출’과 ‘우리나라 제약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 신약강국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KDDF(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신약 1개를 개발하는 드는 비용은 3조원에 가깝고 보통 10~15년의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든다. 특히 수많은 신약 후보물질 중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물질은 1%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임상시험 단계를 제약업계에서는 흔히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이라고 비유한다. 어렵게 죽음의 계곡을 건넌다 해도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다윈의 바다(Darwinian sea)’를 건너야 한다. 이 바다에서 살아나와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확률은 또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큰 신약개발 시장에 규모가 크지 않은 국내 제약회사는 단독으로 뛰어들기 쉽지 않다.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 제약회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신약을 개발해 세계무대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까? 그 답은 우리 기업들이 ‘죽음의 계곡’과 ‘다윈의 바다’를 무사히 건너고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는 ‘(재)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이하 사업단)’의 활동을 통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신약개발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임상시험까지 신약개발에 필요로 하는 모든 업무를 지원한다”는 사업단의 묵현상 단장은 “신약후보물질 발굴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블록퍼스트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될성부른 떡잎’을 키워 제약산업의 미래의 먹거리를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사업단의 역할”라고 말한다.

▶ 3가지의 주요 프로그램 통해 실효성 높은 지원

신약개발사업단의 주요업무인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은 신약개발 분야를 지원해 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가 부처 간 R&D 경계를 초월해 ‘2020년까지 글로벌 신약 10개 이상 개발’ 및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약 연구개발 투자전략 플랫폼의 선진화’를 달성하기 위한 글로벌 신약개발 프로젝트이다. 사업단은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혁신형 트랙’, ‘브릿지 트랙’, ‘Joint R&D 트랙’ 등 3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Novel & Innovative 지원사업인 ‘혁신형 글로벌 신약개발 사업’은 매년 4회씩 과학계로부터 신약개발 과제 신청을 받아 우수한 과제를 지원한다. “혁신적이고 신규성이 있는 신약개발 물질에 대한 글로벌 빅파마의 기술이전 수요가 매우 높은 상태이며 이러한 환경은 앞으로 더욱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는 묵현상 단장은 “우리 사업단은 Open innovation 전략을 통해 모든 질환, 신약개발 전단계의 글로벌 라이센싱 가능성이 높은 혁신적인 과제를 bottom-up 형태로 공모하며, 임상 개발 역량 및 위기대응 역량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국내 제약기업의 현실을 고려하여 물질의 신규성과 기전 적합성을 중심으로 과제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사업단은 국내 신약개발 활성화를 위해 기초과학 연구 성과와 기업을 연결하는 ‘브릿지 트랙’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 공공연구소, 연구중심병원 등 신약개발의 성공가능성과 안정적인 시장진입을 위해 필요한 상호 최적화된 파트너로 엮어주는 프로젝트이며, 사업단은 이러한 과정에서 벤처 캐피탈과 연구자들을 연결시켜 창업까지 돕고 있다. “학교나 연구계의 신약개발 연구 성과는 기술적 가치는 높은데 상업화, 시장성에 대한 아이디어가 다소 약하고, 병원 전문의들의 연구 성과들은 허가 및 규제 측면에서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말하는 묵현상 단장은 “상호간의 결점을 메꾸고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우리 사업단에서 맡고 있다”고 소개한다.

또 사업단의 빅파마 Joint R&D Program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사업단이 공동으로 과제를 선정하고, 투자하며 관리하는 ‘목적형 글로벌 신약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기술이전의 실수요자가 연구 개발 초기 단계부터 직접 연관되어 라이센싱 아웃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고 말하는 묵현상 단장은 “사업 진행 과정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선진 약물 개발 기법을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신약개발 사업단은 2015년 Joint R&D의 투자 구조, 운영 방식, 협의 내용, 진행 절차에 대한 총괄기획을 하여 2017년 9월 현재 세계적인 기업인 미국의 Merck사와 함께 국내 제약기업, 대학교 등을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공동연구과제를 공모하고 있다. 이밖에도 프랑스 2위 제약회사인 세르비에와 심혈관계 질환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할 계획으로 하는 등 여러 글로벌 제약회사와 Joint R&D Program 관련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 8명, 790명, 99+1명의 전문성과 신뢰성 그리고 시너지

“우리 사업단의 과학자들 8명이 가진 제약회사 경력을 모두 합치면 150년이 된다”고 말하는 묵현상 단장은 “신규과제가 접수되면 사전검토, 발표평가, 실사, 투자심의 과정을 거쳐 마일스톤, 예산조정 후 협약을 진행한 후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한다”고 프로세스를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신약개발사업단은 평가위원회 외부위촉전문위원과 KDDF 전문위원과 투자심의위원회 외부위촉전문위원의 풀을 이용해 우수한 과제를 발굴하고 사업성공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3개 부처에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9년간 1조600억원(정부 5,300억, 민간 5,300억)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은 출범 만 6년 만에 4조원이 넘는 기술수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지난 6년간 한미약품, CJ헬스케어, 한올바이오파마 등을 지원해 4조원의 성과를 거뒀다. 이는 금전적 가치만을 산출한 성과로 일자리 창출, 과학자 양성, 제약산업 기술수준 제고 등 직간접 성과를 포함하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과는 신약개발사업단의 연구자 8명과 평가위원회 외부위촉전문위원 790명, 투자심의위원회 외부위촉전문위원 99명 그리고 투자와 평가, R&D 통찰력을 가진 사업 단장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우리 사업단의 핵심가치는 지난 6년간 쌓인 노하우를 통해 ‘성공 포뮬러’를 알아낸 것”이라고 말하는 묵현상 단장은 “특히 우리 사업단만의 평가시스템을 통해 약 900여명의 전문가가 우수한 과제를 발굴하는 ‘전문성’과 산·학·연·관의 유기적 소통을 높인 ‘신뢰성’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식견을 갖추게 되면서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덧붙여 설명한다. 특히 묵 단장은 “이러한 시스템이 구축되기까지는 이동호 초대 단장을 비롯해 초기에 시스템을 만들었던 운영위원, 기획위원, 투심위원들의 역할이 컸다”며 “이들 파운딩 파더들이 오늘날 사업단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 2020년,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한 신약 10개 이상 개발

“10개 이상의 신약을 개발해 국내 제약산업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하는 묵현상 단장은 “특히 숫자를 채우는 달성이 아니라 우리의 지원사업이 ‘지속가능 보건체계를 만들고 제약산업 수준을 높여 국민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9년 동안 잘 짜이고 축적된 체계와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제약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2기 프로젝트’를 안착시키는 일”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방사성의약산업은 알츠하이머 진단제 개발 등에 있어서 선진국에 비해 소극적”이라고 말하는 묵현상 단장은 “방사성의약품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화학자, 방사선 전문의, 기계분야 전문가가 하나로 묶여있지 않으면 힘들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특히 묵 단장은 “특히 이러한 연구는 기업이나 병원이 단독으로 수행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원자력의학원이나 원자력병원, 방사선의학회 등 관련 정부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묵 단장은 최근 원자력의학원에 ‘신개념치료기술개발플랫폼구축사업단’이 만들어 진 것은 방사성의약품 활성화를 위해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앞으로 신개념치료기술개발플랫폼구축사업단과 우리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이 상호 협력할 기회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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