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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선기술연구개발 5개년 계획 기획위원회 김용균 위원장-방사선기술 강국의 꿈, 기술 천하지대본  장비·기자재 국산화로 기술독립 이룰 토대 만들 터

    방사선기술연구개발 5개년 계획 기획위원회 김용균 위원장-방사선기술 강국의 꿈, 기술 천하지대본 장비·기자재 국산화로 기술독립 이룰 토대 만들 터

  국내 중소기업 중에는 다년간의 연구 끝에 기술개발에 성공해도 자금부족 등으로 상용화의 꿈을 접어야 할 경우가 많다. 특히 창업 초기의 벤처기업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많이 겪는데, 이를 데스밸리(Death-Valley)라고 한다. ‘방사선기술 연구개발 5개년 계획 기획위원회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김용균 교수는 우리 위원회의 중점업무는 데스밸리가 없는 기획안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연구자를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제품화 단계까지 함께 참여시켜 산업화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정부 R&D 프레임 안에 이러한 계획들이 들어가게끔 기획하는 것이 기획위원회의 목표다.

 

  정부는 방사선 기술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목적으로 방사선기술개발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방사선의학, 방사선기기, 방사선융합기술, 방사선원천기술 등의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는 이 사업은 현재 제2차 방사선기술개발 5개년(’17’21)계획 진행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이 계획의 밑그림을 그리는 곳이 바로 방사선기술개발 5개년 계획 기획위원회(이하 기획위원회)’이다.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이자 이 기획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김용균 위원장은 핵물리학 전공이후 1994년부터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소듐냉각고속로(SFR) 관련 안전 연구 수행과 더불어 SFR의 기능성 연구와 초기디자인 연구, 방사선계측기 개발 등 10년 여간 원자력 및 방사선 관련분야를 연구하면서 방사선 계측기술 개발에 전념하게 되었다고 한다.

 

  국산화는 방사선 핵심설비의 기술자립과 해외수출 기반을 마련하고 방사선 산업의 가치를 더욱 높여나가는 중요한 일이다. “핵심 기자재 및 장비의 국산화가 이뤄지지 못하면 해외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없다고 말하는 김용균 위원장은 처음 방사선분야를 연구할 때만 해도 방사선 안전과 산업의 핵심기술인 측정 및 계측기술의 국산화가 미비해 외산 기자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김 위원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방사선 안전의 기술력 확보를 위해 방사선 계측기 기술개발 과제를 맡아 연구에 매진했다. 그 결과 김 위원장은 방사선 계측의 핵심인 센서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하게 되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장비인프라에 대한 중요성 인식부족과 관련 기업들의 소극적 참여로 인해 애석하게도 산업화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것이 당시의 실태였다.

 

  자체기술의 확보와 안정적인 산업화가 산업발전의 정도임을 강조해 온 김용균 위원장은 방사선기술개발 5개년(‘17’21)계획을 성공적으로 수립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기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것은 그가 기획위원회의 수장을 맡게 된 결정적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김 위원장은 원자력 및 방사선 기술개발은 물론, 원자력 안전분야 업무경험과 함께 과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원자력 소위원회 위원장으로 4년간 예산수립 전략수립 조정역할을 맡은바 있어 누구보다 적임자로 손꼽혔다.

 

  나라 안팎의 원자력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중점 육성분야 기술을 발굴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줄 중책을 맞은 기획위원회는 15명의 산··연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학계는 기초원천기술에 대해, 연구계는 응용기술이나 인프라 발전기술에 대한 기획을 담당한다. 또 개발기술의 최종 제품에 대한 필요성은 산업계가 담당한다고 말하는 김용균 위원장은 오는 10월까지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끌 중점전략프로그램을 만드는 중이라고 밝혔다. 기획위원회는 지난해부터 금년 상반기까지 진행한 수요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술개발 자체만으로 큰 임팩트를 얻을 수 있는 분야, 시장에서 매출을 크게 올릴 수 있는 분야등의 산업화 가능성을 분석해 스타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한 기획안을 짜고 있다. 특히 방사선 기술을 이용하여 미세먼지 등 사회현안을 해결하고 방사선 안전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에 해답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획안은 제5차 원자력진흥종합계획과 제2차 방사선진흥계획의 국가 R&D 예산 근거가 될 것이다.

 

  “방사선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데스밸리가 없는 기획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김용균 위원장은 우리 위원회는 산업계가 중심이 되고 있다기업들의 생존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기획안 수립 초기 단계에서부터 산업체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고, 적극 수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특히 정부연구과제 연구자가 기술개발 단계만 완료하고 기업의 몫으로 넘기는 것이 아니라, 제품화단계까지 참여해 산업화 가능성을 높이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번 기획안의 중요골자라고 설명한다.

 

  “우리나라는 방사선을 이용하는 의료산업 등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특히 방사선 의학의 경우 서비스는 최고수준이지만, 산업구조의 기반이 되는 원천기술이나 장비, 기자재의 펀더멘탈(Fundamental, 경제기초)이 튼튼하지 않다고 말하는 김 위원장이 기획위원장을 맡으면서 가장 먼저 한 고민은 어떻게 하면 국가 전략기술에 해당하는 범주 안에서 원천기술 개발에서부터 실용화까지 전주기를 일관성 있게 프레임에 녹아들게 할까?’였다고 한다.

 

  “이번 기획안은 취약한 산업구조를 탄탄하게 만들기 위한 장비 및 기자재의 국산화와 원천기술 확보에 기여하도록 방향을 잡았다고 말하는 김 위원장은 지난 4차 계획에서 5년간 시제품까지 개발했다면 이번 5차 계획에서는 산업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고, 지난 5년간의 성과가 원천기술밖에 없다면 이 기술이 제품화가 가능한지 5차 계획에서 검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용균 위원장은 모든 기술은 창의경제 내에서 인공지능, 3D 프린팅, 빅데이터 등 미래기술과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기획안에 녹아들게끔 틀을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연구자이자 학자인 김용균 위원장은 요즘 젊은 세대들은 우리 세대에 비해 세계화돼 있다고 말하는 김 위원장은 해외에서 눈치를 보며 배워야 했던 과거에 비해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이 높아지고 연구 환경도 좋아지면서 이제는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주도적 연구를 통해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다고 말한다. 또한 연구도 인생과 마찬가지로 오르막과 내리막,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한다고 말하는 김 위원장은 어려움이 있는 연구가 진짜 연구인데, 이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후배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고 말한다. 그는 어떤 길이든 그 길을 선택했을 때는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하고 혼자서 풀기 힘든 과제는 주위 선후배와 함께 의논하다보면 해결책을 생기기 마련이라고 조언한다.

 

  ‘지식은 나눠야 빛이 난다고 말하는 김 위원장은 1994년부터 22년간 원자력 및 방사선 관련분야에서 쌓아온 경험과 지식, 그리고 지혜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한 소통에도 앞장서고 있다.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원자력 및 방사선 연구개발 결과 등을 지속적으로 강연하며 관련 기관으로부터 명예강연자로 인정받은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원자력과 방사선의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도 쓸모 있게 만들어 놓아야 값어치가 높아지듯이 원재료, 원천기술이 되는 구슬을 잘 꿰어내 산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졌을 때 우리는 비로소 가치가 상승된 보배를 얻게 된다. 방사선 기술 자립과 고도화는 물론 수출과 원천기술의 확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제2차 방사선기술개발 5개년 계획 기획위원회의 전략이 사뭇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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